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서승운 기수와 청룡비상.
[일요신문] 삼관대회 2차 관문인 제17회 코리안더비가 오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에 펼쳐진다. 2차 등록 현재 총 18두(서울 9두, 부경 9두)가 출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회를 2일 앞둔 시점에서 경주마들은 막바지 컨디션 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부경에서 열린 KRA컵 마일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후 불과 한 달 사이에 양대 경마장을 대표하는 최강의 에이스들이 만나게 됐다. 경주 거리는 1600M에서 1800M로 200M 거리가 늘어 시행되고, 장소는 부경에서 서울로 옮겨져 여러모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08년 3관대회가 시행된 이후 2009년 ‘상승일로’가 유일하게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경주마는 서울대표 ‘청룡비상’이다. 2008년 삼관대회가 시작된 이후 ‘청룡비상’은 브리더스컵과 KRA컵 마일을 연속으로 우승한 국내 첫 경주마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만약 이번 코리안더비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내에선 최초로 브리더스컵,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청룡비상’이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14년 최우수 3세 수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을 수 있다. 16마리 마필 중 가장 높은 2억60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퀸즈블레이드’는 직전 KRA컵 마일에서 인기마로 평가받았지만, 5위를 기록하는 멍에를 썼다. 이번 대결은 ‘퀸즈블레이드’의 설욕전이다.
2014년 코리안더비는 KRA컵 마일에 출전했던 경주마와 새롭게 삼관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간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8년 서울과 부경간 삼관대회가 시행된 이후 KRA컵 마일에 출전을 하지 않은 경주마가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예는 2008년 ‘에버니스톰’, 2011년 ‘광야제일’, 2013년 ‘스피디퍼스트’로 우승 확률 50%에 달한다. 이번에 삼관대회에 새롭게 도전하는 경주마는 부경 4두, 서울 5두다. 이들은 전력 미지수의 경주마로 평가돼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관대회는 서울과 부경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서울은 그동안 삼관대회에서 부경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3차례의 대회 중 5월에 열리는 코리안더비에서 만큼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청룡비상’을 필두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해 2011년 ‘광야제일’, 2012년 ‘지금이순간’에 이어 코리안더비에서 3번째 우승마가 배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맞설 부경은 코리안더비에서 서울과 비교해 4승 2패의 우세를 안고 있어 KRA컵 마일의 아쉬움을 딛고 전통의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경은 출전마 중 가장 고가의 경주마인 ‘퀸즈블레이드’를 필두로 ‘남도트리오’, ‘금포스카이’ 등이 경쟁력을 갖춰 부경의 자존심을 세워줄 유력한 경주마로 평가되고 있다.
박영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