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의 전시 수조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달의 모습.
[일요신문] 부산아쿠아리움은 최근 수달 가족을 위한 수조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은 여러 면에서 수달의 행동 풍부화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이를 위해 나무로 만들어진 집과 물 위를 건너다니는 구름다리 등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했으며, 기존 구조물의 위치와 배열도 변경했다.
또 수달의 청각을 자극하기 위해 수조 내·외부에 물소리와 새소리가 나는 스피커를 설치했다.
이는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감각 풍부화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부산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작은발톱수달(학명: Aonyx cinerea)은 주로 작은 어류나 포유류 등을 주식으로 한다.
아쿠아리움에선 이 외에도 간식으로 방울토마토나 오이, 호박 등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주고 있다.
방울토마토를 넣어주면 앞발을 이용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배가 고프면 먹는다.
먹이 주는 시간을 통해 놀이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동물 행동 풍부화란 사육 상태에 있는 야생동물이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을 줄이고 최대한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즉, 동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복지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동물행동 풍부화만 관리하는 전문직이 있을 정도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의 수달 수조 담당 이수영 팀장은 “앞으로도 동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구조물의 위치 변화를 줄 예정이며 수달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위해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