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현직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박원순 후보는 48.4%를 얻어 34.9%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
같은 날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발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7.4%로 정몽준 후보(37.7%)를 9.7%포인트(p) 앞섰다. 새누리당 경선 당시 김황식·이혜훈 두 예비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최종 후보가 된 정몽준 후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장 역시 현직인 송영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15일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는 38.6%,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33.5%를 얻었다. 지난 14일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36.5%를 얻어 25.8%의 유정복 후보를 10.7%p 앞섰다.
유의할 점은 해당 여론조사 오차범위가 각각 ±3.5%, ±5.7%로, 두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유정복 후보가 40.1%, 송영길 후보가 39.1%를 얻어 오히려 유 후보가 1%p 앞서기도 했다.
경기지사의 경우 민선 자치가 시작된 이래 2기 임창렬 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한 곳인 만큼 이번에도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15일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는 36.4%,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는 29.1%를 얻어 남경필 후보가 7.3%p 앞섰다.
하지만 남 후보가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남경필 후보가 40.2%, 김진표 후보가 39.4%를 얻어 지지율 차이가 불과 0.8%p였다. <조선일보>가 지난 4월 같은 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4.8%p였지만 한 달 새 상당히 좁혀진 셈이다.
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수도권과 함께 여야 빅 매치가 예정된 충청권 역시 혼전 양상을 보인다. 지난 14일 <동아일보>·R&R 충북지사 여론조사에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는 35.7%, 현직인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는 35.5%로 나타나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0.2%p에 불과했다.
충남지사의 경우 현직인 안희정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 14일 <동아일보>·R&R 여론조사에서는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39.9%)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26.1%)의 지지율 차이가 13.8%p, 지난 7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45.4%)와 정 후보(29.1%)의 지지율이 16.3%p까지 벌어졌다. 이날 함께 실시한 대전시장 여론조사에서는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가 41.9%로, 27%를 얻은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를 다소 여유롭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대구시장 긴급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3.8%를,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43.0%를 얻었다. 불과 0.8%p 차이기 하지만 여당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가 공개되자 야권 지지자들이 한껏 고무된 상태다.
부산시장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6일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 사퇴로 사실상 야권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다. 15일 <동아일보>·R&R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서병수 후보는 37.5%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오거돈 후보 27.9%, 김영춘 후보 11% 순이었다. 오거돈·김영춘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게 된다.
광주시장은 안철수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와 윤 후보의 공천에 반발해 탈탕한 강운태·이용섭 두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달 안에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두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새정치연합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장현 후보 지지율은 22.7%로 가장 앞섰지만 현직인 강운태 후보 18.2%, 이용섭 후보 18.3%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윤 후보를 여유롭게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15일 <동아일보>·R&R 여론조사에서는 윤장현 후보(19.4%)가 강운태(21.7%)·이용섭(20.8%) 두 무소속 후보 모두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기도 했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치러지는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 결과 역시 안갯속이다. 지난 12일 <폴리뉴스>와 ‘한길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직인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가 40%, 이춘희 새정치연합 후보는 38.2%를 얻어 두 후보 간 격차는 1.8%p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경우 지난 7일 KBS제주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 5사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가 62.7%,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가 20%를 얻어 원 후보가 신 후보를 42.7%p 차이로 크게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