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합병원이 지난달 28일 다문화가정 자녀의 구순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사진은 수술집도장면.
[일요신문] 부산의 온 종합병원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구순열(언청이) 무료 수술을 지원해 화제다.
온 종합병원 치과센터는 지난달 28일 한국인 아버지와 캄보디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0개월 김예원(여)양의 구순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김양은 지난해 7월 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지는 구순열로 태어났다.
얼굴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 중 하나인 구순열은 입술이 갈려져 있는 질환으로 어릴 때 빠른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들 다문화가정 부부는 많은 수술비와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있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의료구호단체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는 부산시로부터 이들의 사정을 전해 듣고 온 종합병원을 통해 김양의 구순열 수술을 의뢰했다.
이에 평소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수술을 꾸준히 진행해왔던 온 종합병원이 김양을 적극 돕기로 나서면서 이번 무료수술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이번에 수술을 집도한 온 종합병원 김종렬 치과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까지 부산대학교병원 치과병원에서 근무한 국내최고수준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다.
김 원장은 “김양의 구순열 수술이 무사히 잘 마쳤다. 일주일 정도 입원치료 후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술이 잘 마무리됐지만 앞으로도 예원양은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양의 어머니 해양완나 씨는 “예원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장애 때문에 젖을 제대로 물리지도 못한 것이 늘 무거운 짐이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 예원이가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우리 아이와 아이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