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화면 캡처.
문 후보자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 특강에서 “우리가 36년의 고난을 겪은 뒤에야 독립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 피 속에서 고 난이 영글어져 뿌리가 됐기 때문에 그것(일제강점)을 애석하게, 상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집중 포화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곤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본인이 총리 후보자가 될 줄 알았다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 안대희 때보다 저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청와대가 이런 내용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했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비토 기류가 확산됨에 따라 인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기춘 비서실장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다. 안대희 후보자 낙마에 이어 문 후보자 역시 검증이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