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를 찾은 우원식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일요신문]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경이 전화로 신고한 신고자들에게 초기 탈출 유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3일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경이 세월호 선원과 승객 등에게 신고 전화를 받고도 탈출유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우 의원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해경종합상황실 신고전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해경이 당시 탈출 안내를 했다면 더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해경은 상급기관에 보고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신고자 이름을 확인했지만 정작 승객의 탈출 유도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통화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의원은 “해경이 여객 직원 강 아무개 씨를 통해 탈출 안내를 했다면 골든타임에 더 많은 승객을 살릴 수 있었다. 해경은 122 운영 규칙대로 현장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여객직원 강 씨를 활용하기 위해 통화를 끊지 않고 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오전 9시 3분께 해경 종합상황실 122로 세월호 여객 영업직원인 강 아무개 씨가 최초 신고전화를 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해당 내용 중에는 해경이 강 씨에게 “움직일 수가 없어요?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최대한 안전할 수 있게 그쪽 그 언제든지 하선할 수 있게 바깥으로 좀 이동할 수 있게 그런 위치에 잡고 계세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강 씨가 “지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마시라고 계속 방송하고 있구요”라고 말하자 해경은 “예예 그렇게 해주세요. 예예”라고 지시를 번복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