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현 주미대사 | ||
홍 대사의 큰 아들인 정도씨(29)가 오는 8월 말께 약혼식을 치르는 것. 정도씨의 약혼 상대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다니는 윤선영씨(27)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오너인 홍씨 집안은 국내 최고 재벌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돈으로 홍석현 회장이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의 동생이다. 홍씨 집안은 국내에서도 혼맥이 화려하기로 첫손에 꼽히는 집안이다.
홍 대사의 예비며느리인 윤씨 집안도 재벌급 부를 축적한 가문이다.
선영씨는 서울대 공과대 교무부학장인 윤재륜 교수(재료공학부)의 큰딸이다. 윤 교수의 부친은 성보실업과 성보화학, 유화증권을 창업한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성보실업과 성보화학 회장, 성보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한때 강남 영동지역 최고의 땅부자라는 얘기를 듣던 인물이다. 현재 삼성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도곡동 일대나 대치동 은마아파트 자리가 바로 윤 회장이 갖고 있던 땅이었다. 이를 한보의 정태수 전 회장이 사들여 한보신화가 시작됐고, 삼성이 사들여 한국 최고가 아파트의 대명사 타워팰리스를 지은 것.
물론 윤 회장도 이런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로 재벌 반열에 뛰어올랐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만 해도 농약을 생산하는 성보화학과 유화증권 등 2개사가 있고,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성보실업은 공시지가만 해도 3백5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윤 회장은 제도권에 안착했다. 윤 회장은 이후 성보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성보학원과 호림미술관을 운영하는 성보문화재단도 설립했다.
윤재륜 교수는 윤 회장의 셋째 아들. 윤 회장의 큰 아들은 윤재천 성보화학 대표이사, 둘째 아들은 윤재동씨(재미), 셋째가 윤 교수, 넷째가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이사다.
윤 교수는 경기고(69회)-서울대 출신(73학번)으로, 부인 오윤선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두 자녀는 모두 윤 교수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에 유학하던 시절 태어났다.
이 중 큰딸 선영씨가 정도씨의 예비 약혼녀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선영씨는 서울외국인학교를 나온 뒤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다트머스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현재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재원이다.
▲ 홍석현 주미대사와 사돈을 맺게 될 윤재륜 서울대 교수. | ||
급속히 가까워진 두 사람은 지난 2월 중순 정도씨의 부친인 홍 대사가 주미대사로 정식 부임할 때 정도씨가 동행하면서 미국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당시 정도씨는 임지에 부임하는 부친과 동행해 한달 정도 미국에 머물렀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은 이때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양가에도 인사를 다니고 정식으로 교제를 허락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도씨 형제들과 선영씨 형제들도 허물 없이 서로 친하게 지낼 정도다.
그리고 오는 8월 말께 약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
선영씨 부친인 윤 교수는 “결혼식은 내년쯤에나 생각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선영씨가 아직 학업중인 데다 정도씨도 다니던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최근 중앙일보에 정식으로 입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도씨가 내년에 미국으로 경영수업을 위한 유학을 떠나고 그때에 맞춰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정도씨는 부친인 홍 대사와 부자지간의 정이 각별한 것으로 소문났다.
홍 대사가 DJ정부 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로 어려움을 겪을 때 홍 대사는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 정도씨가 홍 대사에게 큰 의지가 됐을 정도로 홍 대사가 아들인 정도씨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 두 사람은 홍 대사의 어머님인 김윤남 여사를 모시고 골프를 함께 치고 여러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기도 하는 등 다른 어떤 부자지간보다 가까운 사이라는 것. 때문에 홍 대사가 정도씨의 중앙일보 입사를 강력하게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도씨는 연세대 인문학부 97학번으로 대학을 2년 정도 다니다가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 만기제대한 뒤 미국 웨슬리안대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3년도에 졸업하고 돌아온 그는 액센추어라는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1년 남짓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중앙일보 입사를 위해 최근에 그만뒀다.
정도씨는 인물 좋고 공부 잘하는 홍씨 집안 장손답게 키가 180cm이 넘고 외모가 준수한데다 성격도 밝고 쾌활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재벌 2세’라는 이미지에서 올 수 있는 위화감 같은 게 없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한편 홍석현 대사는 부인 신연균씨와의 사이에서 정도씨 등 2남1녀를 뒀다.
신씨는 3공화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신직수씨의 딸이다. 정도씨 동생 정현씨(26)는 이화여대를 나와 유학을 다녀온 뒤 고모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과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근무하는 리움에 들어갔다. 막내아들인 정인씨(21)는 프린스턴대에 재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