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KBS 중계화면 캡쳐
2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스위스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대 0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4골로 득점부문 공동 2위에 오른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는 이번 경기에서는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어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벨기에와 미국의 16강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미국을 2대 1로 꺾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0대 0으로 마쳐, 연장전에 돌입해서야 도합 3골을 기록해 승패가 갈렸다.
이 두 경기뿐만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 16강 8경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골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예년 월드컵과는 다른 골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기록으로 봐도 경기당 2.27골에 불과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달리,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48경기에 136골이 터지며 경기당 평균 2.83골을 보였다.
해트트릭 기록에서도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만이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달성한 반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기간에만 토마스 뮐러(독일)와 제르단 샤키리가 각각 해트트릭을 기록해 월드컵 해트트릭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였다. (역대 월드컵에서 세 차례 이상 해트트릭이 나온 대회는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단기전이라는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16강전에 돌입하자 골 수치는 크게 떨어졌다. 브라질 월드컵 16강 8경기에서 나온 골은 모두 18골로 경기당 평균 2.25골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7골은 연장전에서 나온 골이어서, 전·후반 90분 동안에 나온 골은 경기당 평균 1.37골(11골)로 크게 떨어진다.
이에 8강 진출팀 중 2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 팀은 우루과이를 상대한 콜롬비아(2-0)와, 나이지리아와 싸운 프랑스(2-0) 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1점차 신승이거나, 동점으로 승부차기 끝에 올라왔다.
반면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는 모두 22골이 터져 경기당 2.75골을 기록했다. 이중 연장전에서 넣은 골도 1골 밖에 안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는 연장전까지 치르고 승패가 결정된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한 경기가 16강 8경기 중 5경기나 된다. 이중 전·후반에 양 팀 모두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0대 0으로 연장전에 들어간 경기도 3경기다. (독일vs알제리, 아르헨티나vs스위스, 벨기에vs미국)
물론 골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경기 내용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은 팀들마다 강한 압박을 통한 빠른 역습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골도 많이 나와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16강 경기부터 연장전을 치른 팀들이 많다는 것은 향후 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 등이 경기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득점이 더 적어질 수도 있다.
출처=콜롬비아축구협회 트위터
현재 득점 부문 선두는 5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미드필더 제임스 로드리게스다. 그 뒤를 브라질 네이마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독일 토마스 뮐러가 4골로 바싹 뒤쫓고 있다. 이들 모두 팀이 8강에 진출해 앞으로 득점왕은 언제든 바뀔 수가 있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8강 경기는 오는 5일과 6일 열린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와 맞붙고, 프랑스는 독일을 상대한다.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와 격돌하고, 아르헨티나는 벨기에와 4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