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국정조사에서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며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외부로 송출하면 안 된다고 해경이 얘기하지만 카톡으로라도 보내라고 요구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어 “VIP가 그 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 끊임없이 얘기한다”며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해경이) TV화면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VIP는 계속 다른 화면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해경의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청 상황실장이 나눈 대화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아 그거(영상) 좀 싸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하니까요 그거 좀”이라고 말했고 해경청은 “그거 좀 예 알겠습니다”고 답한다. 그러자 청와대는 “VIP도 그런 건데요. 지금”이라고 말하자 해경청은 “네, 저도 좀 해가지고 현장에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고 청와대는 “요청하는 게 아니고 거기 해경한테 다이렉트로”라고 말했다.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발언은 녹취록에 없다”며 “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똑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 진행은 안된다고 본다”며 “전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과를 하기 전에 (계속)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광진 의원은 “녹취록에 ‘좋아합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하겠다”고 밝혔고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도 “그 부분은 김 의원이 사과한다고 말씀드렸고 다만 과도하게 흥분하시며 회의를 못하시겠다고 하는 것은 오늘 생중계를 막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였고 결국 오전 회의가 정회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특위위원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오후 특위에 불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진 의원이 여야 의원들이 받은 같은 녹취록에는 없는 내용을 왜곡·날조한 것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정쟁으로 몰고갔다”며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자진사퇴가 될 때까지 회의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사건의 진실보다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게 새누리당의 기본 전략이라 본다”며 “대통령의 성역을 과도하게 보호하겠다는 것은 세월호 사건을 접하는 조사위원들의 태도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