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허정무 부회장의 기자회견 모습. MBC 뉴스 캡쳐.
허정무 부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브라질월드컵서 대표팀 단장을 맡았던 허정무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수고많았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더 한국축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부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 선수단 단장으로 함께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사퇴 결정을 전했다.
허정무 부회장의 사퇴는 예정에 없던 입장 발표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허 부회장은 브라질월드컵에선 단장을 지냈다.
지난 3일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선 ‘입’ 역할을 하며 홍 감독을 대변했다. 앞서 홍명보 사퇴 여론에 허정무 부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유임할 것”이라며 “감독만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 홍명보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 홍 감독이 책임을 떠나고 물러났고 허 부회장도 무거운 책임을 느껴 결국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