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경상우도 전통문화 연구기금>으로 5억 원을 출연했다.
[일요신문]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인 경상대학교가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에 한층 더 매진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문화, 조상들의 삶과 사상·학문, 서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대학교(GNU, 총장 권순기)는 16일 오전 모하(慕何) 이헌조(李憲祖) 전 LG전자 회장이 ‘경상우도 전통문화 연구기금’으로 5억 원을 출연함으로써 현재 건립 중인 고문헌 도서관 및 박물관에 보관 중인 각종 자료를 활용한 연구를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헌조 전 회장은 경상대학교에 연구기금을 출연하면서 “경상우도의 조선왕조 말기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상대학교가 경상우도 지역의 고문헌, 언어, 사회구조, 노비 등의 계급사회상과 서민생활 등 전통문화 연구에 앞장서서 선조들의 삶과 사상, 학문을 재조명하고 아울러 서민들의 삶에도 관심을 기울여 오늘날의 교훈으로 삼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 등을 설립해 수십 년 동안 경상우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연구해온 경상대학교는 이번 연구기금 출연으로 자료 수집과 보관, 연구 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문학과와 남명학연구소는 매년 5억5000만 원의 국가연구비를 비롯해 인문한국(HK)사업 4억 원, 고전번역원 거점연구소 사업 1억5000만 원, 지방대학특성화 사업(한국학 고전을 통한 창의적 글로컬인재 양성사업) 3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이헌조 전 회장의 연구기금 출연이 더해져 지역문화 융성이라는 지역거점 대학의 역할을 다하는 데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상대학교는 현재 대학본부 뒤편에 ‘고문헌 도서관 및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고문헌 도서관은 전국 대학 유일의 고문헌 전문 도서관으로 기존 ‘문천각’이 더욱 전문성을 갖춘 도서관으로 확대·강화되는 것이다.
문천각은 그동안 개인 또는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던 경남지역 고문헌을 수집·관리· 연구해온 전문 도서관이다.
여기에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경남지역 고문헌 6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특히, 경상대학교는 수집한 고문헌을 디지털화한 ‘남명학고문헌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경상대학교 박물관은 산청 옥산리 구석기 유물, 합천 옥전고분군 유물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전시해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교육·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경상우도 지역의 역사와 주요 인물의 학문·사상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경상대학교가 이번 이헌조 전 회장의 연구기금 출연으로 다양한 학술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이헌조 전 회장이 연구기금을 출연한 뜻에 맞게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