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일원 투어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40명이 파주 지역특산물인 장단콩을 이용한 콩요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일요신문]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3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의 분단 현실을 배우고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DMZ 일원 투어 ‘나는 DMZ로 간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통해 모인 다문화가정 40명은 이날 하루 동안 파주 민통선 내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등을 방문하고, 지역특산물인 장단콩을 이용한 콩요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 살고 있는 딸 가족을 만나러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바실로프 부부는 “분단으로 긴장된 분위기 못지않게 평화롭게 관리되고 있는 DMZ 일원을 방문해 딸이 있는 한국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으로 고향인 요르단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한 참가자는 “한국에 온지 7년이 되었지만 DMZ 일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며, “두부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체험한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체험프로그램도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는 DMZ로 간다’ 팸투어 프로그램은 신청 대상별 맞춤형 현장답사 일정을 기획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경기도 DMZ 일원인 파주, 연천 지역 등지 투어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 북부 활성화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사진, 글, 블로그 등으로 DMZ 일원을 알리는 참가단체뿐만 아니라 문화·여가 활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소외계층도 참가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DMZ 일원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끼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