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3일 저녁 9시 58분 경 강북구에 위치한 P 호텔의 한 관계자로부터 “남자가 여자를 묶어놓고 폭행을 해서 여자가 의식이 없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이 모텔 관계자는 경찰에 “한 남자가 9월 2일 저녁 6시경 모텔에 먼저 투숙했고, 폭행 당한 여성은 같은 날 8시 30분 경 모텔에 투숙했다”며 “다음날 9월 3일 퇴실 시간이 되어도 나가지 않자 보조키를 이용해 문을 여니 여자가 끔찍한 상태로 있었다”는 내용의 제보를 했다.
변사체로 발견된 이 여성은 한 아무개 씨(29)로 2일 저녁, 문제의 남성과 함께 투숙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 씨는 경찰 현장조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의 상태는 참혹했다. 알몸으로 발견된 한 씨의 양 팔은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였고, 파스로 입을 막힌 채 옆구리는 흉기에 찔려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날 길이 13cm의 피 묻은 과도도 함께 발견됐다.
이를 두고 경찰 측 한 한 관계자는 “무시 무시한 사건”이라며 “한 씨를 살해한 혐의자로 한 씨보다 몇시간 앞서 같은 방에 투숙했던 김 씨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 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피혐의자 김 아무개 씨(58)는 약물을 먹은 채 한 씨의 사체 바로 옆 침대 위에 반듯이 누워 입에 거품을 흘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 의해 근처 병원으로 후송돼 소변을 검사한 결과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 등 폭력전과 25범인 것으로 확인된 김 씨는 현재 의식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 “남녀 관계로 보기엔 나이 차가 너무 많이 난다. 속칭 ‘여관발이’를 살해하고 자살 기도한 것이 아닐까, 추정 중이나 정확한 경위는 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