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한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남성 톱스타의 젊은 여성 술친구는 오해의 여지가 큰 대상이다. 술친구가 아닌 연애 대상, 또는 원나잇스탠드의 대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성 톱스타에게 그런 관계가 아닌 순수한 의미의 술친구인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들도 꽤 있다고 한다. 물론 술친구로 인연을 맺은 뒤 점점 가까워져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남녀 관계란 늘 그런 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은 예외로 치자.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여러 연예관계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자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진술을 종합해보면 가장 흔한 스타의 술친구는 강남에서 조금 노는 여성들이다. 다만 여기서 노는 여성이라는 개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역삼동 소재의 한 텐프로 새끼마담의 설명이다.
“소위 강남에서 노는 여성이라면 클럽에 자주 가고 각종 파티에도 자주 참석하는 이들을 의미해요. 뭐 강남 화류계에서 노는 여성이랄까요. 명문대학교 여학생들도 있고 유학생들도 많아요. 또 교포들도 꽤 있죠. 집안도 다 좋은 편이고 대부분 매우 예쁜 편이죠. 돈이 많으면 최소한 예쁘게 보일 수는 있으니까요. 클럽에서 손쉽게 만나 원나잇스탠드를 즐길 수 있는 여성들은 아니에요. 그들만의 문화권에서 잘 노는 그런 여성들이죠.”
텐프로 관계자들이 그들의 세계에 대해 잘 아는 까닭은 텐프로 업소에서 일하는 접대여성들 가운데에도 이런 잘 노는 여성에 속하는 이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잘나가는 텐프로 접대여성들 가운데에는 명문대 재학생도 꽤 된다. 물론 외모는 두말할 나위 없이 톱클래스다.
“일반인들 입장에서 연예인은 늘 멀리 있는 존재예요. 그런데 연예인들과 가깝게 지내는 일반인들이 있어요. 연예계는 참 좁은 세상이에요. 유명한 청년 사업가나 증권가 관계자, 내지는 전문직 등 잘나가는 미혼 남성들 가운데 유독 여자 연예인들과 만남이 잦은 이들도 있어요. 잘나가는 여자 스타들과 연이어 교제를 하죠. 스타급 여자 연예인 대여섯 명하고 연이어 교제한 이들도 있을 정도예요. 여자 연예인들이 결혼까지 생각하며 먼저 다가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쪽 여성들 가운데에도 그런 이들이 많아요. 젊고 예쁘고 집안도 좋은. 그래서 여러 남자 연예인들이 작업을 거는 여성들이 있죠. 그런 친구들이 연예계에 정통한 지인을 통해 톱스타들의 술자리에 초대되곤 해요.”
연예관계자들은 그런 술자리가 매우 깔끔한 자리라고 한다. 물론 술자리가 톱스타의 집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난잡한 술자리가 아닌 사교의 장이라고 한다. 그렇게 맺은 인연이 연애로 이어지고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교 자리가 갖는 특징일 뿐이다. 한 영화사 임원의 설명이다.
“스타로 분류되는 배우들은 대부분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요. 경계심이라기보단 조심성이 많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렇지만 만나는 사람이 워낙 제한적이고 행동반경도 좁은 편이라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소개해주는 이들과 한두 번 술자리를 갖고 친해지면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조금만 이상한 기색이 보이면 연락을 끊죠. 자신은 술친구로만 여기는데 상대가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거나 살짝이라도 금전적인 도움을 얘기하면 금방 마음의 문을 닫죠. 이미지가 중요한 스타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방어기제가 있기 마련이죠. 심지어 그런 술친구를 소개한 지인과의 인연까지 끊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 이병헌 협박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영화사 임원은 지금 가장 곤란한 사람은 이병헌에게 그들을 소개해준 지인일 거라고 말한다. 어렵게 쌓은 이병헌과의 친분과 인연이 이번 일로 모두 틀어졌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예인들과 술친구로 인연을 맺어 가깝게 지내던 여성이 나중에 연예계에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연예계에 지인이 있고 몇몇 스타와는 술친구일 만큼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레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간혹 술자리에서 연예계에 관심을 보여 스타들이 직접 연예기획사를 소개해주는 등 데뷔를 돕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리낄 것 없이 편한 술친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설명이다.
“나 역시 전에 같이 일하던 한 남성 스타에게 신인을 소개받은 경험이 있어요. 데뷔시켜서 일이 잘 풀리는 분위기였는데 자신은 너무 힘들었는지 활동을 접고 얼마 후 결혼했죠. 집안이 정말 좋은 친구였거든요. 방송에서 보면 스타급 남자 연예인이 후배 여자 연예인과 데뷔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케이스 가운데 이런 술친구였던 관계들이 꽤 있을 거예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