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흔히 어깨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어깨 통증은 요통에 이어 2-3위의 빈도수를 보이는 증상으로,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며 가장 흔한 것은 어깨 힘줄(일명 회전근개)의 이상에 의한 경우다. 노령 인구가 늘고 생활 체육의 일상화 등으로 어깨 손상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어깨 통증의 주된 원인은 크게 기계적인 손상과 염증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기계적인 손상은 어깨 근육이나 힘줄을 많이 사용하거나(스포츠 손상, 과사용에 의한 퇴행성 질환) 교통사고 등으로 다쳤을 경우로, 회전근개 파열, 연골 파열, 탈구, 퇴행성 관절염, 석회성 건염, 오십견 등을 말한다.
염증성 질환은 류마티스 질환 등이 어깨 관절을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주로 관절염 형태로 오며, 질병이 오래된 경우 합병증으로 인대나 힘줄, 연골이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기계적인 손상에 의한 것으로, 그 중 회전근개 파열이 가장 흔하다. 대부분의 어깨 통증 환자는 특징적으로 팔을 옆으로 벌려 머리까지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한다. 찢어진 인대나 힘줄이 있을 때 점액낭염이라는 합병증이 생겨서 오는 증상으로, 문제가 생겼으니 자기를 좀 봐달라는 어깨의 간절한 호소다.
누가 내 어깨를 치거나 부딪혔을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오십견이 합병증으로 왔을 가능성이 높다. 오십견은 3단계로 분류되는데 통증기에는 운동 범위 제한은 별로 없으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고, 이후 굳기 시작하는 경직기가 오면 아프면서도 팔이 잘 안 올라가고 브래지어 끈도 맬 수 없게 된다. 오십견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도 많은데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2.5배 이상 오십견이 잘 온다.
류마티스성에 의한 경우는 다른 관절도 동시에 아프거나 이미 류마티스 질환으로 진단 받은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나, 이 경우도 기계적인 손상에 의한 어깨 통증인 경우가 더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깨 통증이 온다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는 지름길이다. 진찰을 통해 어깨 부위 통증이 진짜 어깨 때문인지 아니면 목디스크 등 기타 다른 부위에 생긴 문제에 의한 건지 판정하고, 어깨 구조물 이상 시 엑스레이를 찍고(대부분 정상으로 나옴), MRI를 찍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고가의 비용 및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검사 후 결과를 바로 알 수 없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다. 이 경우 관절 초음파를 해보면 된다. 진찰한 의사가 직접 검사하므로 정확하고 그 자리에서 병명을 알 수 있다. 물론 치료도 그 자리에서 할 수 있으니 일석 삼조다.
진단만 정확하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파열이 심하더라도 급성이 아니면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소염진통제 복용, 물리 치료, 운동 치료,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증식 치료(프롤로 치료), 자가혈 치료, 줄기 세포 치료 등 매우 다양하다.
서울조인트내과 이정찬 원장은 “어깨 통증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과도한 운동과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절대 피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빨리 찾아가는 것이 옳다”며,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에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이에 맞춰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데 이는 전문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