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이혜진 교수
당뇨병은 신체 내에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나 기능 장애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대사 질환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2형 당뇨병은 고열량, 고지방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운동부족이 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외에 유전적 요인이나 수술, 감염 등에 의한 췌장의 기능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은 40대부터 발병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30대부터 체질이 성인으로 바뀌며 당뇨병 유전자가 발현되고, 당뇨병 위험인자가 누적되면서 40대가 되면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특히, 폐경이 시작되는 50~60대에 발병이 급격히 많아진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겪게 되는 생리적인 변화가 당뇨병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반 이상이 합병증으로 고통
당뇨병은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합병증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3년 당뇨병 전체 환자의 50% 이상이 당뇨병합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력이 감퇴하는 당뇨병성 망막병 등으로 병원을 많이 찾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남성은 2~3배, 여성은 3~5배 위험인자가 높다.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들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꾸준한 혈당 조절과 함께 합병증 발병 위험 질환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이혜진 교수는 “당뇨병은 만성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만성 합병증으로 실명,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유발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있어,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의 약 30%가 자신이 당뇨병인지 알지 못한 채로 생활한다. 그러므로 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진을 통해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등을 통해 당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