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산케이신문 사진=지난 3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 누구와 만났을까?’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외 외신번역 전문매체 <뉴스프로>의 전병택 번역전문 기자는 이 프로와의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집에 검찰이 왔다는 겁니다. (검찰이) 노트북·컴퓨터·하드디스크를 가져갔는데요. 왜 그러냐니까 <산케이신문> 번역 때문에 그렇다는 거예요. 저는 일본말로 번역도 못하는데…. 더욱 황당한 것은 검찰 수사관이 제 일기장을 가져가려고 해서 집사람이 ‘왜 남의 일기장을 가져가느냐’고 항의하니까, 다른 수사관이 ‘박근혜의 박자도 없네?’ 하고는 갔다는 거예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9일 일본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이 지난 8월 보도한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 번역본을 올린 기자의 아이피(IP)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뉴스프로> 전병택 번역전문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전 기자는 “검찰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라고 밝히지 않고 그저 ‘명예훼손 관련’이라는 말만 한 채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노트북 등을 압수해갔다”라면서 “심지어 우리 집 서랍 등을 꼼꼼히 살핀 뒤 일기장까지 가져가려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놓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집을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행동)하지 않았다”라면서 “명함도 안 주고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았다. 세 명의 수사관이 날 만나러 왔을 때 오로지 한 명만 이름을 밝혔을 뿐 나머지 수사관들은 어디 소속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전 기자는 “검찰이 IP 주소 하나 갖고 봉고차 한 대로 구미까지 내려와 수사를 하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한 게 아니라 뭔가 어마어마한 수사력이 투입된 모양’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