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치평론가는 “당직 인사를 비대위원장이 하게 될 텐데 비대위에 있는 계파 수장들은 전략적으로 핵심 부서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할 것”이라며 “조직국 요직들은 실사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안을 올리는 책임자들이기에 어느 정도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의 당직자들이 계파성을 지니고 있어 당직자들의 이동이 계파들에게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의 정치평론가는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계파가 있다. 당권이 바뀔 때마다 당직자들도 이동하기 때문에 계파를 타고 있어야 본인의 자리가 유지된다”며 “현재 당직자 중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계파가 정세균계다. 정 의원이 당대표를 여러 번 하면서 사람 관리를 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창당 때 들어온 친노계가 막상막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새 비대위 구성과 맞물린 당직자 정기 인사에 자연스럽게 조직국 요직들이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가 각 계파 수장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그 자리가 어떤 계파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향후 당권에 힘이 실리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박영선 원내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박 원내대표의 사람들을 바꾸며 당내 분열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 새정치연합 고위 당직자는 “(당직 인사는) 아무래도 문희상 비대위원장 심중에 있지 않겠나. 조강특위와 지역위원장도 결국 계파 안배 식으로 갈 것 같다. 하지만 문 위원장이 계파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당직자 인사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직국은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부서다. 이 당직자는 “당직자들이 인사이동 전에 가고 싶은 부서에 지원신청서를 내는데 이번에 조직국에 많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직자들은 조직국이 알려진 것처럼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의 고위 당직자는 “지역위원장을 전국단위로 뽑는 것이기에 조직국뿐 아니라 전체 부서가 지역실사에 나설 것이다. 조직국에서 보고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주요 직책일 경우 정보 접근성이 좋으니 당권주자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당직자보다는 앞으로 선발될 조강특위 위원들이 지역위원회 구성에 더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