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돋보이던 박해진이기에 그의 연기 변신에 네티즌들의 기대감이 컸고, 결국 베일을 벗은 박해진의 모습은 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15명을 죽인 연쇄 살인범이자 사이코패스인 이정문 역으로 분한 박해진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포스를 뿜어냈다. 어두운 교도소 안, 불빛이 미세하게 스며드는 독방에서 파란 죄수복을 입은 채 홀로 누워있는 모습은 비록 한 마디의 대사도 없었지만 차가운 아우라를 발산하며 캐릭터에 대한 미스터리함을 증폭시켰다.
방송 화면 캡쳐
고난이도의 액션 신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지트로 향하던 중 탈출을 시도한 박해진이 경찰 두 명을 상대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것. 뿐만 아니라 2층 높이의 건물에서 유리창을 깨고 나온 뒤 선보인 숨 막히는 자동차 추격신은 상당한 흡입력을 선보였다.
압권은 사이코패스의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죽은 강아지를 앞에 두고 슬프다 말하지만 입은 웃고 있는 섬뜩한 모습과 피가 흥건한 거실에 피범벅이 된 채 서있는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전 여자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살인 사실을 부정하며 그녀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선 광기서린 열연까지 더해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