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글이다. 그렇게 러버덕이 한국에 온다. 그것도 싱크홀로 인해 자주 뉴스에 거론되던 석촌호수로 온다. 싱크홀 공포로 거론되던 석촌호수가 이제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될 차례다. 이번에 석촌호수를 찾는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의 크기에 최대 무게가 1톤에 이른다.
사진 출처 : 러버덕 프로젝트 페이스북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러버덕은 전세계 16개국을 돌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중국 홍콩 등에 전시됐었다. 관광 유발 효과도 크다. 5일 동안 머물었던 대만 가오슝에 무려 50만 명이 모였으며 석촌호수처럼 한 달 동안 전시된 홍콩에는 무려 800만 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러버덕 내한으로 가장 웃는 이는 제 2롯데월드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이 14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것. 바로 그 시점에 러버덕이 제2롯데월드에 인접한 석촌호수에 뜬다. 해외 사례처럼 러버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석촌호수로 몰려들 경우 같은 날 개장한 제2 롯데월드 역시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제2 롯데월드 신축으로 인해 석촌호수가 싱크홀로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던 기존 이미지 역시 러버덕이 한 방에 날려 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2 롯데월드 입장에선 러버덕이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러버덕의 내한을 추진한 것 역시 롯데월드몰과 송파구청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호프만의 말처럼 러버덕은 국경도 없고 정치적 의도도 없어 보이지만 롯데월드몰의 홍보라는 경제적인 의도는 상당히 있어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