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국방부
[일요신문] 2010년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던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7년 만에 등장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사실을 전하며 “남측은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북측은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며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등장 사실을 인정했다.
김영철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때 우리 군당국이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밝히며 당시 김격식 4군단장과 함께 배후로 지목했던 인물. 북한 3대 세습 작업이 진행될 당시 당 비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만큼 김정은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군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영철이 수석 대표로 남북 간 접촉에 등장한 건 천안함 사건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이며 이는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이후 7년여 만이다.
김영철과 함께 등장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은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며 제시한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천안함 사건의 배후들이 북한 대표로 내려온 건 당시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 수위를 조절하고, 5.24 조치 해제 등을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