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김이 구속된 다음해인 1997년 3월1일, 김성곤 의원(왼쪽)이 미국 검찰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의 서명을 받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 ||
로버트 김은 모범수로 지난 6월1일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지 7년여 만에 풀려나, 현재 가택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27일, 가석방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오매불망하다 지난 2월과 6월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머나먼 이국에서 ‘불효막심한 장남’이라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로버트 김 구속 직후 김 의원은 형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여야 국회의원과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강원룡 목사, 이세중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 1백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났을 때 김 추기경님이 ‘로버트 김은 양심범이다 잘 되길 빈다’고 위로했다”고 밝힌 김 의원은 “형님이 9년형을 선고받을 당시만 해도 어떻게 기다리나 막연했는데, 벌써 가석방된다”며 잠시 회한에 잠기기도 했다.
큰형의 영향으로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로 국방위를 선택했다. 그는 “형님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미국에 너무 의존해 있는 국방과 외교를 대등한 관계가 되도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