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전 청장이 구속되자 국세청 내부에서는 적지 않게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기자가 만난 여러 명의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도 화두는 단연 이 전 청장의 구속이었다.
국세청이 이 전 청장의 구속에 당황해 하는 것은 그동안 여러 명의 전 청장이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전군표 전 총장(재직기간: 2006. 7~2007. 11)은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8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손영래 전 청장(2001. 9~2003. 3)도 썬앤문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추징세액을 감축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안무혁, 성용욱 전 청장도 1987년 대통령 선거 불법 선거자금 모금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영삼 정부 말기 취임한 임채주 전 청장도 1997년 대통령 선거 불법 선거자금 모금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국세청 사상 첫 호남 출신 청장인 안정남 전 청장은 국세청 개혁에 큰 공을 세우고 2001년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했지만 부동산 투기와 증여세 포탈 등으로 20여 일 만에 장관직을 내놓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현재 전 청장 중에서 무사한(?) 사람은 현역 국회의원인 이용섭 민주당 의원뿐이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세금을 다루는 기관의 수장이란 특성상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아 의혹 사건에 자주 휘말리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
줄줄이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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