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치매 카페’가 성황이다.
한 예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시민센터에서는 월 1회 ‘오렌지 카페’라는 이름으로 치매 카페가 열린다. 긴 테이블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은 초기 치매환자와 그 가족 또는 이웃 주민들이다. “쉽게 잊어버리는 건 여전한데, 요즘은 무릎이 자주 아파.” 참가자들은 다과를 즐기며 약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다. 카페에는 간호사와 케어매니저도 상주해 있어 치매 관련 상담을 하면 조언도 해준다. 참가비는 약 1000원. 6월 시작된 이 카페는 매달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조기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안심 카페’를 개설했고, 사카이시는 치매환자 가족들의 고립감 경감을 위해 9월부터 카페 개설에 동참했다.
2013년 일본 정부는 치매카페를 운영하는 마을에 전액 국비보조금을 지급했다. 이후 치매 카페가 급증해 현재 200개 안팎의 카페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치매 카페에 자주 참석한다는 한 여성(78)은 “남편이 초기 치매환자다. 증상이 진행되면 어떻게 될지 불안하던 차에 정보 교환도 하고 상담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