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은 11일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과정에서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매각 방안을 가결했다.
앞서 10월 29일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 기한을 2년 연장하고, 내년 1월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한 지분을 공동 매각하는 내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이번 안건에는 지분매각이 종료되면 워크아웃도 동시에 조기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애초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종료 시점은 올해 연말이었다. 워크아웃이 종료된 후 채권단이 지분을 매각하면 시장에서 공개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박삼구 회장 측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채권단의 이번 결의는 박삼구 회장 측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매도 실사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산업은 다시 박 회장 측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