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 좋은만남 선우 대표 | ||
20대 후반의 직장여성 M 씨. 소개로 만난 한 남성과 2개월째 교제 중인데 지금 고민에 빠져 있다. 만남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자신의 많은 부분을 열어 보여준 그 사람. 그래서 보름여 만에 연인 분위기가 무르익게 됐다. 문제는 그가 스킨십을 매우 밝힌다는 것. 처음 만난 날 은근슬쩍 옆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두 번째 만남에서는 안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만 만나려고 하는 그녀에게 그는 “가볍게 봐서가 아니라 진지하기 때문”이라고 해명을 했다.
결혼 얘기가 오갈 정도로 그를 향한 그녀의 감정도 커지고 있지만 내심 그가 성적인 것을 밝히는 것 같아 찝찝하다. 여자 경험이 많아선지, 성적 욕구가 강한 건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 그녀는 그에게 마음이 쏠리면서도 자신이 쉬운 여자로 취급당하는 것 같아 불쾌한 것도 사실이다.
♥ 그가 ‘밝히지 않는’ 이유… 사랑하지 않아서?
30대 초반의 여성 P 씨도 스킨십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녀의 고민은 남자친구가 너무 애정표현을 안 한다는 것. 사귄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진한 포옹이나 키스를 해본 게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P 씨는 ‘남자들은 좋아하는 걸 참지 못하기 때문에 여자가 좋으면 안고 싶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목석같은 남자친구의 태도에 ‘사랑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갖게 됐다.
그렇다고 자신이 먼저 내색하면 ‘밝히는 여자’로 보일 것 같아 머뭇거려진다. 다른 커플들은 한 달 만에 뭐 하고, 두 달 만에 뭐 하고 하면서 진도를 나가는데, 그런 면에서 제자리걸음인 자신과 남자친구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염려되기도 한다. 자신이 그를 뜨겁게 만들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가 뜨거워질 수 없는 사람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 스킨십…하는 것도 사랑, 안 하는 것도 사랑
단언하건대 여성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스킨십을 빨리 한다고 남성이 그녀를 쉽게 본다고 단정할 순 없다. 남성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의 감정을 의심할 필요도 없다. 스킨십에 적극적인 것은 사랑을 느끼기 때문이다. 보는 것만으론 충족되지 않아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연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스킨십을 하지 않는 이유 역시 사랑 때문일 것이다. 연인이 스스로를 쾌락의 상대로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스킨십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의 손길을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면 먼저 표현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들면 그를 자극할 필요도 있다. 어쩌면 남자친구는 당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와 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웅진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