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싱글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던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얼마 전 화제 속에 종영됐다. 그 드라마 속 주인공들 스스로는 결혼을 안 한다고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결혼 못하는 이유투성이이다. 드라마의 특성상 좀 과장된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 주변에도 이런 남녀들이 제법 많다.
자신도 허물투성이면서 남의 허물을 그냥 못 넘기는 사람들, 자신은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생각도 안 하면서 상대에 대한 비판만 하는 사람들, 내가 상대를 선택해야만 만남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이런 부류다. 하지만 이성을 만난다는 건 돈을 넣고 원하는 버튼을 눌러 물건을 뽑는 자판기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상대 역시도 나를 원해야만 이뤄질 수 있는 게 남녀관계다. 그렇다면 한 번쯤은 상대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 현실 인식 못하는 철없는 ‘철벽녀’들
얼마 전 선우 회원 게시판에 재미있는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적령기가 되도록 연애에 관한 모든 것을 철저히 막는, 일명 ‘철벽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남성은 아예 접근부터 차단해버린다. 그러다 보니 남자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그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연애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한 여성의 경우 결혼이 자꾸 늦어지자 그녀의 부모는 딸의 결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을 열어주려고 목 좋은 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하지 못하는 건 직업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처지에 안 맞게 눈이 너무 높아서다.
지금까지 만난 몇 명의 남자를 차버린 사연을 들어보면 이 철벽녀의 증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호감이 있었던 첫 남자는 아파트 전세 밖에 구할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여자 집에 손벌릴까봐 차버렸다. 두 번째 남자는 외모도 괜찮고 돈도 잘 버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어머니가 까다롭다는 말을 듣고는 헤어졌다.
♥ 완벽한 싱글을 만나느냐, 함께 완벽한 커플이 되느냐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조건이 그 사람을 다 말해주지는 못한다. 생각만 많아서는 연애도 결혼도 할 수가 없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일단 시작해봐야 실패든 성공이든, 일의 방향이 결정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혼이 늦어진다는 건 상대의 마음에 들지 못할 만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마음의 문을 열면 그만큼 상대를 만날 기회도 늘어난다.
찾기 힘든 완벽한 싱글을 만나려고 애쓰느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완벽한 커플이 되느냐, 그 판단의 순간이 바로 여러분 인생의 운명을 결정짓는 갈림길이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