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스님은 현재 전남지역 유명 사찰의 주지를 지내면서 일반 불자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조계종 소속인 A 스님은 2007년 4월 분규가 극심했던 제주 관음사의 주지직무대행을 맡아 원만한 해결을 이끌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조계종 내부에서는 그만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A 스님이 제주 관음사 주지직무대행 시절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스님은 2007년 9월경 해인삼매도 조성사업 공사 과정에서 정부에 허위 내역서를 제출해 국가보조금 6억여 원을 빼돌리고, 또 심지도 않은 조경수를 심었다고 도청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제주자치도로부터 보조금 1억 5000만여 원을 받는 등 총 7억 5000만여 원의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의혹을 사고 있다.
제주지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검찰에서는 A 스님이 유용한 돈에 대해 추적을 마치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스님은 현재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 없음’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국가보조금의 허술한 지출 실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단 한 번의 확인절차만 거쳤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류심사에만 의존하고 있는 국가보조금 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