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소의 경우 일한 당일에 보수를 지불해줄 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을 확인한다거나 최소한의 신원확인도 하지 않는다. 미성년인 그녀들의 입장과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특히 업소의 ‘공식룰’에는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기 때문에 아직 어린 소녀들에게는 그나마 ‘안전한 알바’로 인식되고 있는 것. 하는 일이라곤 ‘키스’뿐이니 몸을 파는 것만큼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 데다 밤새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고수익’이을 보장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무엇보다 키스방 업주들이 어린 그녀들을 선호한다. 어린 여성들을 업소의 라인업에 올려 놓으면 매출이 쑥쑥 오른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일부 가출 여학생들은 업소에서 키스 알바를 잠깐 하면서 시스템을 파악한 후 인터넷에서 프리랜서로 뛰면서 ‘개별영업’을 하기도 한다. 한 여고생들이 채팅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영업글’이다.
‘키스&딸(손) *19살 2명 164-41, 161-40 *터치는 가슴까지만이요. (이외 요구사절) *장소는 노래방이나 차안. 이동 불가능. *금액은 7만원 선불 *사진없구 실물 진짜 괜찮음. 잘해드림 장난치지 마시구. 잘 읽고 대화거세요~’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2명이서 같이 일을 한다. 한 명은 키스를, 다른 한 명은 유사 성행위를 하면서 극도의 흥분을 유도하고, 그만큼 빨리 만족하게 한다는 것. ‘협업’을 하는 만큼 일도 좀 손쉽고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탈선 알바가 여기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성매매’로 이어진다. 이때부터 청소년들은 자신의 어린 나이와 몸에 혹해 내밀어지는 ‘성매매대금’을 더욱 많이 받게 되면서 자신의 ‘주가’를 알게 된다. 돈을 만지게 된 청소년들은 씀씀이가 더욱 커지게 되고 점점 수렁에 빠져든다. 룸살롱으로, 불법 안마시술소 등 ‘윤락녀’로 옮아가는 경우도 그에 비례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작금의 키스방은 ‘대딸방’을 제치고 화류계 여성을 생산해내는 새로운 전초기지가 될 위험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