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작업을 하다보면 회가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이 훔쳤다’는 게 장씨의 변명. ‘수족관에 수십 마리가 헤엄치고 있으니 하나쯤 없어져도 모르겠지’라는 기대감도 그가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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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6월 중순 왕씨는 광어 7마리, 농어 1마리, 민어 1마리만 남긴 채 일부러 수족관을 비워두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계산해보니 광어 한 마리가 어김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워낙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활어를 도둑맞다 보니 이젠 ‘밤손님’ 장씨의 식성을 왕씨가 낱낱이 알게 됐을 정도. 장씨는 이른 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방어에 주로 손을 댔고, 여름이면 자연산 광어를 유난히 탐했다고 한다. 날이 쌀쌀해지만 숭어를 자주 노렸다는 게 왕씨의 설명.
다만 우럭(사진)은 아무리 많이 있어도 웬만하면 장씨가 손을 대지 않는 어종이었다고. 겉에 가시가 돋혀 함부로 손을 댔다가는 찔릴 위험도 있는 데다 회를 뜨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오랫 동안 꼭두새벽에 생선회를 뜨며 실력을 키워온 장씨에게도 우럭만은 ‘난코스’였다고나 할까.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