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엔조이 사이트의 화상채팅방. 한밤중엔 이곳에서 상상을 초월한 ‘라이브 누드쇼’가 벌어지기도 한다. | ||
검찰의 ‘융단폭격’을 맞은 사이트는 국내 최대 회원 수를 자랑하는 ‘씨엔조이’. 이 회사의 신사업개발실장 김아무개 이사(49)와 사업팀장 권아무개 실장(36)은‘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공연음란)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음란 화상 채팅과 관련해 사이트 관계자가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씨엔조이’가 대기업인 효성그룹 계열사인 노틸러스가 운영하는 사이트라는 점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회원들의 음란행위를 엿볼 수 있게 해 일반인들의 성적 호기심과 관음적 상상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검찰 조사 결과 ‘씨엔조이’는 중·고생, 대학생, 30∼40대 부부, 심지어 초등학생 회원들까지 화상채팅을 통해 자위행위, 섹스, 동성애 실연을 했음에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그대로 방조했다. 더욱이 이 사이트는 상대방의 나체나 성행위를 은밀히 엿볼 수 있도록 하거나 채팅 당사자들이 모르도록 ‘투명인간’ 아이템을 판매,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 박아무개군(15)은 인터넷을 서핑하다 ‘씨엔조이’ 사이트에 접속했다. 자주 접속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야밤에 또래 여학생들과 이 사이트에서 채팅을 즐긴 적이 있었다.
자신의 아이디로 사이트에 들어가려던 박군은 문득 친구가 전해준 얘기를 떠올랐다. ‘요즘 씨엔조이 사이트 공개 대화방 죽이더라. 예쁜 여자가 애인이랑 카메라 앞에서 X치더라. 포르노 동영상이 아니라 진짜였고, 아줌마들도 홀딱 벗고 설치더라.’
몸이 달아오를 때도 달아오른 박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 ID를 이용, 홈페이지에 입장하고 19세 미만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개 대화방을 클릭했다. 대화명을 입력하고 접속 지역을 선택한 뒤 느긋하게 화면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박군은 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갖가지 묘한 제목을 달고 있는 50여 개의 대화방이 한눈에 들어왔던 것.
무작위로 대화방을 택해 입장한 박군의 눈은 더욱 휘둥그레졌다. ‘동영상 보기’를 클릭하니 회원들의 얼굴 사진이 아닌 전신의 은밀한 부위가 전시돼 있던 것. 대화방에는 10명의 회원들 모두가 자신의 알몸을 공개하고 있었다.
몇 명의 여성들은 옷을 벗고 카메라를 보며 야릇하게 춤을 췄으며 심지어 자신의 성기를 각종 자위기구로 문지르며 교성을 지르는 여대생도 있었다. 얼마 뒤 박군에게 ‘옷을 모두 벗어야 합니다’는 쪽지가 날아왔다. 방장이 보낸 것이었다. 알고 보니 박군이 들어간 방은 알몸이 돼야 하는 게 규칙이었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 박군은 ‘들어와요’라는 제목의 다른 방에 접속했다. 이번엔 상대가 10명이 아닌 1명이었다. 상대는 놀랍게도 30대가 훌쩍 넘은 유부녀 김정난씨(가명)였다. 한참 동안 박군의 학교 생활에 대해 물은 그녀는 본색을 드러냈다. 박군에게 노골적으로 “엄마라고 부르면서 ‘XX(자위행위)해봐”라고 요구한 것.
박군이 머뭇거리자 김씨는 “둘밖에 없잖아”라며 서서히 달랬다. 김씨는 박군을 흥분시키기 위해 자신의 그곳을 카메라에 갖다댔다. 이후 5분간 박군은 자신도 모르게 바지를 내리고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김씨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만지작거린 것이었다.
이상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씨엔조이’ 음란 화상채팅의 한 사례. 검찰 수사에서 ‘씨엔조이’ 대표자와 함께 이 같은 음란 화상채팅을 즐기다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회원은 21명. 그들의 직업은 간호사, 주부, 보험설계사, 재단사 등 다양했고, 이들 중에는 중학생도 있었다.
검찰이 밝힌 그밖의 사례 역시 일반적인 음란행위의 ‘수준’을 뛰어 넘었다. 가슴이나 성기를 보여주는 것은 예사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물건들이나 성기구를 총동원해 자위행위를 하거나 오럴·애널섹스를 벌였다. 심지어 실제 정사를 벌이는 모습이 ‘라이브’로 중계되기도 했다.
실제 김아무개씨(44·남)는 ‘부부만 오세요. 확인 안되면 강퇴’라는 대화방에서 자신의 처인 이아무개씨(44·주부)를 시켜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게 하고 그 장면을 여과없이 공개했으며 몇몇 주부와 여고생들은 ‘달리는 부부’, ‘사군자마담’, ‘하늘바람’ 등의 대화명으로 자위행위를 보여줬고 포르노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행위를 채팅 과정에서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