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빈소를 지키며 사실상 유족측을 대표하고 있는 안 시장의 처조카 김영일씨를 만났다. 그는 자살 직전 안 시장을 마지막으로 면회했고, 시장선거 당시 자금 담당을 맡는 등 참모를 지낸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자살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면회를 했는데, 그때 무슨 대화를 나눴나.
▲별로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은 없고 서울지검을 다녀온 직후여서 그에 관련한 얘기였다.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현직 시장을 수갑에 포승까지 채워서 호송차로 죄인 다루듯 한 것에 대해서 내가 상당히 분개하기도 했다.
―결국 검찰의 과잉 대응이 자살의 원인이라는 것인가.
▲고인의 뜻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자살 직전 서울지검에 다녀온 지난 6일간은 그분에게 정말 견디기 어려운 수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에 불러다 놓고 하루종일 혼자 내버려 뒀다고 하더라. 한마디 조사도 않고 텅빈 방에 혼자 내버려진 채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는 과정이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마지막 면회 당시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나.
▲평소에는 안에 갇혀 있으니까 본인이 자신의 결백을 직접 해결할 방법이 없자 답답해 하고 좀 짜증도 내시고, 변호사를 원망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날은 무척 편안한 모습이셨다. 평소에는 이것저것 알아보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그날은 사모님 등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셨다. 당시엔 ‘마음을 비우셨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자살을 결심한 것이었다.
―유서 등의 메모 자료를 보면 특별히 자살을 결심할 만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데.
▲검찰에서는 이번 이광태 사건이 터지면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몰아가는데 훨씬 그 이전부터인 12월초부터 자살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 밝히는 것이지만, 12월 초순경 면회 때 내게 ‘면도칼을 넣어달라’는 주문을 했다. 옆에 교도행정관이 기록을 하기 때문에 말로는 못하고, 작은 종이에 쓴 글을 손바닥에 붙여서 유리창에 대고 나에게 보여주었다.
―동성여객 수수는 안 시장도 시인하는 것 아닌가.
▲물론 수표로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로비 자금을 수표로 받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대가성 없는 명목의 다른 돈이 전달된 것인데, 검찰이 명백한 로비자금으로 낙인 찍고 덤벼들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엔 힘이 부친 듯하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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