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정상윤 군(사망 당시 2세)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여성은 “한 달이 지나도 가해자 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과도 없다”며 “이렇게 시간만 끌다 사건이 덮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3일에 일어났다. 정군과 정군의 어머니는 형(6)의 심리치료를 위해 부산의 한 복지관에 방문했다. 형이 심리치료를 받는 도중 정군과 어머니는 복도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어디선가 나타난 발달장애 1급의 이 아무개 군(18)은 정 군을 데려갔고 정군의 어머니는 “상윤이가 귀여워서 그냥 손잡고 복도를 걷는 줄 알고 뒤따라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계단 쪽으로 향하는 이군을 막으려 정군의 어머니는 그제야 달려갔고, 이군은 정군을 번쩍 들어올리고 3층 난간 밖으로 던졌다.
정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내 심장도 멎었다”며 “당시 이군의 보호자는 사건이 일어난 3층에 없었다. 어디있냐고 소리소리를 질러도 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정군은 바로 고신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5시간만에 숨졌다.
정군의 어머니는 “만 18세 발달장애 1급 장애인이 아기를 던져 살해한 사건은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이다. 경찰도 어디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며 사건에 관계된 복지관, 사하구청, 교육청, 장애인복지재단 등에 모두 문의했지만 “발달장애인 이군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군의 어머니의 민원에 사하구청은 “해당 복지관은 안전시설 설치기준에 맞는 적합한 시설물”이며, 이군을 돌봤어야 할 활동보조인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던 점과 관련해서는 “근무규정이 세세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과실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수사결과 및 사법적 판단에 따라 조치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