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부 회장 | ||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최 회장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동제약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 회장이 자신의 폭행 사실이 회사 주변과 몇몇 언론에 알려진 후 충격을 받고 고혈압 증세가 심각해졌다. 현재 출근은 하지 않고 광동 한방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월30일. 당시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아무개 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위해 회장 사무실에 들렀다가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사무실에 들른 조 본부장을 수차례 때려 안면부 좌상, 좌측 고막의 외상성 파열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폭행을 당한 뒤 부천 인근 병원에 입원했던 조 본부장은 곧바로 강남경찰서에 최 회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조 본부장은 회사측과 수차례 접촉 끝에 2월 중순경 자진해서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최 회장이 사직서를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신발을 벗어 머리를 때리는 등 심한 폭력을 휘둘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광동제약측은 최 회장의 폭행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조 본부장과의 불미스런 사고가 사직서를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조 본부장은 고소 후 곧바로 최 회장을 찾아가 오해를 푼 것으로 안다”며 “폭행의 발단은 조 본부장이 실제 폐기했던 물건을 팔았다고 거짓 보고한 사실에 대해 최 회장이 이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이 격해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쌍화탕 등으로 명성을 얻은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로 연간 1천3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비타500이라는 상품을 출시해 매출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수부 회장이 9.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지난 73년에 설립된 광동제약은 지난해 6월 현재 전체 종업원수가 5백70여 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