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새정연 전북도당위원장 경선 유성엽 vs 이상직 앙숙되나
<경선 주자간 신경전 격화…표밭경쟁 `후끈‘>
[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전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유성엽 의원과 이상직 의원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전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후배 의원 간에 옛정은 간 데 없다.
양 후보측은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며 가용 인맥을 총동원하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 신경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이 자존심과 정치적 이해가 걸린 한 판 승부의 양상을 띠면서 편가르기와 흠집내기 등 적지 않은 선거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 위험수위 넘는 공방전…’초선 불가론‘ vs ’0.5선론‘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상호비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방은 전주시내 한 지역위원회 간부가 지역위 소속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유성엽 의원 측이 ‘국회의원이나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은 공개적이며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당규를 내세워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유 의원 측은 “(이는)구태이자 해당행위로 신당출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직 의원측은 곧바로 발끈하며 맞대응했다. “도당위원장 경선을 느닷없이 ‘신당출현’ 문제로 끌어들이는 속내가 궁금하다”며 “말로는 소통과 화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맞받아쳤다.
급기야 선거 중립 위반 여부 논란에 휩싸인 ’국회의원 특정후보 지원 개입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전주 덕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전북도당으로부터 주의와 시정명령을 받았다. 물의를 일으킨 김성주 의원의 사무국장은 최근 전화상으로 “당대표는 문재인 후보를, 도당위원장은 이상직 후보와 함께 하자. 지역위원회에서 도왔으면 한다”라는 내용을 지역구 소속 지방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선수(選數)’를 둘러싼 공방도 지역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일 고창시장 방문에서 유성엽 의원이 “초보가 운전하는 차를 불안해서 탈 수 있겠느냐?”며 초선인 이상직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자 이상직 의원은 다음날 부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은 당과 인연이 10년이지만 “유 의원은 탈당했다가 복당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0.5선에 불과하다”고 되받았다.
◇진흙탕 싸움 왜?
양측이 이 문제에 목을 맨 것은 호남지역에서 시도당위원장이 갖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내 정치 지형상 호남지역 시도당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출될 도당 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2.8 전당대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도당위원장에 당선되면 전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 있고 정치적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반면에 낙선하는 후보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불씨가 되고 한다.
이처럼 양 후보자의 비방.폭로전이 가열되면서 ‘정책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겠다’던 후보들의 다짐은 없어지고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노(非盧)와 친노(親盧) 진영 인물...서로 승리 장담
재선 의원인 유 의원과 초선인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각각 비노(非盧)과 친노(親盧) 진영의 인물로 꼽혀 승패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양 후보측은 서로 승기를 잡았다며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유성엽 의원측은 “지난 도지사 경선때 1만명이 넘는 권리당원을 확보했는데 이제는 이를 활용할 시점이 왔다”며 “여론조사를 해봐도 권리당원에서는 7대 3 정도로 앞선다. 대의원에서도 우리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상직 후보측은 “11개 지역위원회 중 8개 지역위원회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나머지 중 한 곳은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대의원표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권리당원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유 의원측이 다소 유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권리당원들의 대부분이 전주와 익산, 군산, 김제 지역에 집중돼 있고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 승산은 얼마든지 있다”고 자신했다.
이춘석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전북도당 위원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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