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심지어 나도 교장선생이 구속된 후에야 사실을 알았다. 교장과 교무과장만이 일을 진행한 듯하다. 56명 학적부도 교무과장이 따로 관리했기 때문에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김 교장은 졸업장을 발급하고 대가성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2억4천만원은 졸업장 대가가 아니라 등록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들었다. 1기분 수업료가 36만원이다. 사람마다 각기 액수가 다른 것은 개인별로 남은 학기에 따라 등록금이 계산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졸이면서 고교 졸업장을 받고자 한 사람은 12분기(3년)분인 약 4백30만원을 낸 것으로 판단된다.
―졸업장을 받은 56명은 모두 수업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서도 졸업학력을 인정받았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졸업장을 받은 사람들이 거의 각자 생업에 종사하느라 수업 출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억4천만원은 어디에 사용했나.
▲돈은 본관 뒤편 가건물을 짓는 데 썼다고 한다. 실제 교장은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컴퓨터실, 무용실, 음악실, 조리실 등이 필요해 본관 건물 뒤에 임시로 가건물을 세웠다. 사실 본관도 가건물이다.
―건물을 세웠다고 하지만 땅은 교장 개인 소유다. 개인사업자 등록으로 학교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재산 불리기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많은데.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교장은 개인 재산을 불리려고 한 의도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 제대로 된 건물이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은 가건물이다. 가건물이 과연 재산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온전한 건물이 아닌 가건물을 대상으로 ‘개인 재산 증식’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학교 재정 상황이 열악한가.
▲그렇다. 1천2백여 명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여기는 등록금을 내지 않더라도 졸업은 시켜주고 있다. 현재는 매년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다. 사실 교사 봉급 주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지난해 지원 받은 4억4천만원도 이곳에서 일하는 교사 40명의 수당과 각종 세금으로 지출됐다. 시설 보수나 확충을 기대할 만한 형편이 아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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