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태 선임기자
국가의 구성 요소는 영토와 인구를 최대 요소로 꼽고 있다. 그 중에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인구다.
영토가 있어도 국가 구성요소인 국민이 없으면 영토는 있으나 마나한 미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아이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가임여성의 나이가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아이를 낳은 이후의 양육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에 결혼을 했어도 선뜻 아이 갖기를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심하고 결혼에 이르러 둘도 없이 귀하게 얻게 된 아이들에게 쏟는 부모들의 육아 관심은 그 도를 넘어 간혹 핀잔(?)도 듣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이다.
육아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는 것이 국가 존재 이유임으로 국가는 미래를 짊어질 동량인 2세들에 대한 양육과 관련된 국가적 소임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긍정적인 사고로 대처해 나가야 하고 책임 또한 져야 한다.
양육의 어려움과 강한 자아성취욕,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경제적 자신감 등등의 사유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선남선녀들이 결혼의 적령기를 늦추는가 하면 결혼한 이후에도 아이 출산을 늦추는 이유에 대해서도 정부는 해결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해마다 복지예산을 늘려가는 가운데 어린이 보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과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출산율 제고를 위해 둘째아이 출생 시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의 각종 시혜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모습은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렇듯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거시적으로 보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모 보육원에서 어린아이 버릇을 고친다는 명분으로 보육교사가 어린아이에게 폭력을 휘둘러 충격을 주고 있다.
맞벌이 부부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어린아이들을 할 수 없이 보육원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걱정에 한시가 여삼추처럼 흘러가는 마당에 믿고 맡겼던 보육원에서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이가 사랑과 정으로 감싸 안아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그 배신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다.
어린이의 평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밥상머리 교육.
선의의 밥상머리 교육이 아니라 밥상머리 폭력이라면 피해 어린아이는 엄청난 충격으로 평생 그 당시의 광경을 떠오르며 성장과정에서의 엄청난 트라우마로 작용을 하고도 남으리라 본다.
더구나 응석부리며 사랑의 정을 넘치도록 받아야 할 나이에 남으로부터 의사 표시도 못하는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다면~~~~!!
가해 보육교사는 어린아이들은 정과 사랑으로 감싸는 어머니 같은 훈육이 아니라 돈을 벌어다 주는 한낱 물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지 않았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동영상으로 본 폭행 장면에서 ‘사랑스러워서 그랬다’는 가해자 말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이에게 평소 원한이라도 섞인 듯 강력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고의적 폭행의 연장선상으로 보였다.
그 곳은 한마디로 보육(保育) 공간이나 보육교사라는 개념 표현 자체가 민망스런 폭력 현장이었다.
이 동영상을 지켜보았을 같은 워킹맘들의 심정은 이구동성으로 경천동지(驚天動地 : 하늘이 놀라고 땅이 놀랄 지경)했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내 아이도 보육원에서 저렇게 당하지 않을지 조바심에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을까.
그래서 때리지 말고 사랑스럽게 안아달라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은 당연한 모성애의 발로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뒤늦게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 평가 인증 부모 참여형으로의 개선, 보육교사 자격 취득 기준 강화, 보육교사 인성교육 강화, 보육원 내 CCTV 설치 의무, 아동 학대 시 보육원 폐쇄 등 각종 대안들을 제시하고 나섰다.
집권당 대표는 물론 야권에서도 “세월호 이후의 최고의 충격”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아동 학대를 미연 에 방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린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기성세대가 어린아이들을 스승으로 대접하고 있었느냐 하는 철저한 자기반성부터 앞서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보육원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관련 입법 규정 등이 국회에서 낮잠 자며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스승으로 모시려는 조그마한 노력도 하지 않는 어른들 탓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제2의 유사사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른이 아이에겐 지식을 줄 순 있다. 그러나 아이는 어른에게 지식을 줄 수는 없다, 다만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을 주기에 말없는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 슬픔, 아픔, 미움의 극히 자연스런 감정에 꾸밈이 없는 순진무구한 아이라는 존재.
어린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나의 표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지 어른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동반한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곧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밥상머리 교육은 폭력이 아니라 사랑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이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이는 호기심을 동반한 모방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키워가기 때문이다.
밥상머리에서 어른이 어른답지 않게 참 스승인 어린이에게 폭력을 가르치려 들어서야 어찌 어른들이 할 짓인가?
이곳 보육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교육기관 종사자들은 어린이는 청출어람(靑出於藍 :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의 대상이지 결코 폭력행위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대오 각성하며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김원태 선임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