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신공항 건설을 정부에 일임하기로 19일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서 모습.
[일요신문] 서병수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지난 19일 대구 호텔 수성에 함께 모였다.
영남지역 신공항 건설을 비롯, 지방분권 및 수도권 규제완화 대응, 요우커 유치를 위한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등 주요현안을 해결하고 영남권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이번 협의회에서는 지역 간 이견이 있었던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사전 합의 없이 시도지사 간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는데, 비공식 토론에 앞선 인사말에서부터 신공항에 대한 시도별 입장을 주장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선 서병수 부산시장은 대구가 필요한 공항과 부산이 필요한 공항을 각자 짓자는 주장과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10월 2일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이미 정부용역 결과를 5개 시도가 수용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정부에 백지위임 하는 것이 옳다고 대응을 하면서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신공항은 국가적으로나 영남권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으로 지역적인 고려보다는 영남권 5개 시도의 상생발전 차원에서 논의가 돼야 한다. 사업이 다시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모든 실무진들을 다 내보내고 5개 시도지사만 남아 신공항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여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신공항의 성격·규모·기능 등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결정하도록 일임한다 △정부는 용역발주를 조속히 추진하고 용역기간은 1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5개 시·도는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 경쟁 등을 하지 않는다’ 등이다.
아울러 시도지사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우려를 표하며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격차 완화 등 지방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한 이후 수도권 규제완화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실질적 지방분권 실현과 수도권 규제완화대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요우커 600만 시대를 맞아 영남권만의 차별화된 공동 홍보 마케팅 추진과 영남권 지역 연계 관광 상품 발굴, 전시·박람회 등 시도별로 추진하는 각종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호 홍보와 참여를 통한 영남권 경제 공동체 활성화 등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