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9년 7월16일 붙잡힌 신창원. | ||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신창원은 괴력이라고 부를 만큼 힘이 세고 민첩했다. 또 수완이 좋아 그를 도와주거나 동거한 여자가 14명에 이른다. 그에 비하면 이낙성은 나이도 많고 체력도 훨씬 떨어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잡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창원은 검거되기까지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5억원 이상을 훔치는 등 대담하고 범죄자로서의 ‘생존능력’도 뛰어났던 반면 이낙성은 투병중인 데다 기껏해야 빈집을 털거나 흉기로 위협해 약간의 금품을 뺏는 게 전부라는 것.
커다란 차이는 또 있다. 신창원은 탈옥을 위해 3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하루 20분씩 3개월 동안 쇠톱으로 환풍구 쇠창살을 잘랐고, 식사량을 줄여가며 체중을 조절한 끝에 15kg을 감량해 화장실 환풍구를 빠져나갔다. 이에 반해 이낙성의 탈주는 우발적인 것이었다. 치핵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교도관이 잠든 사이 몰래 빠져나온 것이다. 즉 두 사람의 탈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굳이 공통점을 찾으라면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범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점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