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재계 관계자는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액면분할은 주가상승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데도, 삼성SDS 지분을 활용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는 데도 주가 상승은 부담요인이다.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올해부터 섀도우 보팅(Shadow Voting)이 폐지돼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액면분할을 하면 소액주주들이 더욱 더 많아지게 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말이 통하는 기관 중심으로 주주구성을 유지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에서 최근 액면분할을 단행한 경우는 삼성생명과 제일모직뿐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 과정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거래활성화를 통한 주가부양을 위해서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약속한 주당 7만 원(액면분할 후 주가기준)을 넘기기 위해, 제일모직의 경우 그룹 지주사로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가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두 회사의 경우 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주가상승의 수혜를 직접 누릴 수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특수관계인 지분이 낮다. 주가가 올라봐야 외부 투자자들 배만 불려줄 수 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