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성적표 보내라” 부모행세 뻔뻔
경찰 수사 당시 김씨는 아내가 사실을 시인하기 전까지 학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 구속됐다. 이들 부부의 한 측근은 현재 집에서 칩거하고 있는 김씨의 아내에 대해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더 큰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아동보호센터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씨에게 겨울옷과 문제집 등을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아이의 성적표를 보내주지 않으면 보내줄 수 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는 것. 자신이 부모이기 때문에 성적표를 봐야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나중에 보내온 소포를 열어보고 담당자와 서연양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내온 겨울옷이라는 게 초등학교 때 입었던 옷가지였고, 문제집의 경우 답안지를 다 잘라 보내 볼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기자는 이씨의 집 전화와 휴대폰 번호를 파악,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연결음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경찰은 현재 빼돌린 전 재산을 주식으로 탕진했다는 김씨의 말에 신빙성이 없어 잔여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은 “조사 결과, 주식으로 7천만~8천만원을 손해본 것은 맞지만 친할아버지가 받은 1억9천만원에서 양육비 명목으로 8천만원을 다시 빼앗아 왔고, 아파트를 팔아 1억2천만원의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며 “올 6월부터 살고 있던 아파트를 보증금 3천만원에 1백만원의 월세로 돌려 놓은 것도 수상해 계속해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서연양에게 거액의 유산은 큰 관심거리가 아닌 듯하다.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만한 능력을 키우기를 원하고 있는 것.
평소 서연양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아동학대예방센터의 한 관계자는 “서연이가 공부를 참 잘한다”며 “후원금으로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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