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특별한 ‘19홀 파티’
관세청 및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주말에 칭다오 소재 골프장을 이용하는 국내 관광객들만 평균 5백∼6백 명, 성수기에는 1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칭다오에서 최고급 골프장으로 알려진 C 골프장의 경우 회원 4백80명 중 3백20명(66%)이 한국인들이라고 한다.
외화 유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중국 내 마약 거래의 주고객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근 주5일제의 시행으로 골프를 즐기는 내국인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사 중 일부는 현지 가이드와 연계해 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일탈 행동을 일삼는 것은 해외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골프는 물론 마약과 섹스를 포함한 관광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금요일에 출발해 그날 저녁에는 간단하게 술자리를 갖고, 이튿날 골프장을 이용한다. 골프가 끝나면 이른바 ‘19홀’이라고 불리는 2차 코스로 안내되는데, 한국인 골프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유흥업소를 이르는 말이다.
마약의 유혹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사장이나 마담이 “좋은 약이 있는데 해 보겠냐”고 권하면 대개 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등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 룸살롱에서 이렇게 술과 마약, 섹스를 포함한 비용은 1백만원 안팎. 항공료와 골프 이용비를 충당하고도 국내 룸살롱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국내 관광객들이 쉽게 유혹을 끊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약에 노출되는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골프 관광객들은 50%가 회사원, 30%가 자영업자로 중년층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은 물론 여성 골프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출국 전 현지 브로커를 통해 남성 종업원이 있는 여성 전용 클럽에 예약을 하고 낮에는 골프, 밤에는 섹스 관광을 한다고 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부 여성들의 경우 이 과정에서 ‘마구’로 알려진 분홍색 마약과 최음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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