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4월에 경찰에 투신한 문경연 팀장(52·경위)은 “모든 수사는 현장에서 뛰는 형사들의 발품과 과학수사의 합작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범죄’라는 특성상 자칫하면 장기화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을 9일 만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랜 기간 강력반에 몸담으면서 익혀온 문 팀장의 노련한 수사 노하우 덕분이었다.
“수사에는 원칙이란 게 없어요. 각종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죠. 수사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사건을 얼마나 빨리 해결할 수 있는지가 결정됩니다.”
올해로 형사생활 25년을 맞은 문 팀장은 “요즘 들어 밤만 되면 일부러 경찰서에 찾아와 시비를 걸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런 사람들과 실랑이하느라 사건 하나라도 더 뜯어볼 시간을 잃는 게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