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경찰에 투신한 조상복 팀장(경감)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으로 유도 6단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25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경찰청 특수수사대를 거쳐 얼마 전 ‘친정’인 서초경찰서로 다시 돌아온 조 팀장은 이 사건을 떠올리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식이 먼저 가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죠.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린이 유괴·살해 범죄는 박 양 사건 이후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고 갈수록 잔인해져 가고 있어요. 어린이 유괴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으로써 제2의 나리 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