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경찰에 투신한 김원배 경찰청 수사연구관(60)은 30년 이상을 강력사건 현장에 몸담았던 수사관이었다. 2005년 6월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 사건반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전국의 강력사건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엽기·강력사건들의 경우엔 수사일선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김 연구관은 이번 사건을 회고하면서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용선의 수법은 동일했어요. 살인미수까지 포함 총 6건의 사건이 터졌지만 모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탓에 각기 해당 관할서로 이첩되었죠. 2차 사건 발생시 용산서 형사들이 김용선을 예의주시한 탓에 결국 용산서 수사팀에 의해 검거되긴 했지만 5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보공유와 공조수사가 아쉬웠습니다. 이 시절만해도 설마 여자의 몸으로 그런 끔찍한 짓을 했을까설마설마하는 분위기였죠. 당시 많은 형사인력들이 시위진압과 시국사범 단속에 동원되는 바람에 김용선에 대한 감시가 느슨했던 것도 피해자가 늘어난 이유입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