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중견가수 문주란 씨의 1966년 데뷔곡 <동숙의 노래>가 그것이었다. <동숙의 노래>가 ‘살인범이 된 한 여성의 기구한 사연을 담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인 이유는 바로 애절한 가사때문이었다.
‘너무나도 그 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모친 미움/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뉘우치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실제로 인터넷에는 동숙의 노래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관련된 사연이 올라와 있다. 가난으로 기구한 삶을 살아온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순정을 다 바쳐 헌신하지만 배신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 남자를 살해하기에 이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랑과 배신에 얽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당시 유수의 여성지를 통해 소개되며 많은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특히 앨범이 발표되던 같은 해 소문과 유사한 차 양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자 노래 배경을 둘러싼 그럴싸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동숙의 노래가 지어진 실제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따라서 사건이 발생한 해에 앨범이 발표됐다는 이유만으로 이 노래를 엽기적인 살인사건과 함부로 연관지어서는 안된다는 게 김 연구관의 얘기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