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성의 삶을 분석한 김원배 연구관은 “당시 언론에서는 김두성을 소아기호증이나 성도착증이 있는 인물로 몰아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두성은 굳이 10대들만 골라서 범행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 해질 무렵 으슥한 곳을 지나가는 이들이 하필 하교길에 오른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것이다.
김 연구관은 김 씨의 엽기적인 범행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소년 김두성’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김 연구관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김두성의 범행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진술과 범행 당시의 심리상태 등을 토대로 추측해볼 때 어린 시절부터 그의 가슴 속에 잠재돼 있던 분노와 갈등이 잘못된 인성을 형성했고 그것이 결국 김두성을 사회 부적응자이자 엽기살인마로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