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중이 이번엔 여자친구 임신설로 또 한 차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첫 보도가 나온 후 가장 궁금한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임신이 사실이라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법정 다툼까지 벌인 두 사람이 다시 만난 후 성관계까지 맺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월 22일 논란이 불거진 뒤 이튿날 보도자료를 낸 소속사는 “김현중 측이 다시 한 번 최 씨 측에 임신 확인에 대한 부분을 요청하였으나, 현재까지 회신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김현중은 최 씨의 임신 사실이 확인이 되는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현중과 소속사가 최 씨의 임신 사실을 100% 신뢰하지 않는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현재 최 씨의 임신은 기정사실화됐다. 2월 25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현중과 최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현중이 최 씨의 임신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정황상 이 아이가 김현중의 아이라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 씨의 임신과, 이 아이가 김현중의 아이인지에 대한 의심을 품는 건 김현중의 이미지를 깎아먹을 뿐이다.
# 쟁점2. 김현중이 말하는 책임? 결혼인가?
김현중 측은 이번 일이 불거진 후 “책임지겠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교제 중이던 연인 간에 혼전 임신이 발생하면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수순이다. 하지만 결혼설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양가 부모가 만나서 결혼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 기사는 사실무근이다”고 선을 그었다. 책임은 지되 결혼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김현중의 모호한 입장은 그의 말과는 달리 다소 책임을 회피하는 분위기를 풍기며 대중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 씨는 2월 2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는 내가 책임진다. 김현중과 결혼할 일은 절대 없을 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김현중이 양육비 등 금전적 지원을 할지라도 자신의 아이와 아이 엄마를 외면했다는 굴레를 짊어진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남녀 간의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이 폭행 사건과 법적 다툼을 벌인 후 다시 만났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듯, 아이를 위해 두 사람이 뜻을 모으고 결혼식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 쟁점3. 김현중의 군 입대는 어찌 되나?
1986년생인 김현중은 올해 나이 서른이다. 학업 등을 이유로 군 입대를 미룰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의미다. 지난해 폭행 사건이 불거진 후 올해 초 김현중이 군입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해외 활동 등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순 이후에는 군복무를 시작해야 한다.
SBS 뉴스 화면 캡처.
결국 김현중은 최 씨의 출산을 지켜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최 씨와 인터뷰를 나눈 매체가 공개한 두 사람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김현중은 “너무 복잡하다. 군대 다녀오면 아기는 2살이고,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모든 것들이 날 얽매이게 한다”면서도 “우리 아가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다. 군대 다녀 올 동안 우리 아가 예쁘게 키워줘”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군 입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출산 및 육아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김현중의 군 입대 시기가 결정되면 그의 입대 후 최 씨의 일거수일투족에 언론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군복무 도중 대외 활동을 할 수 없는 김현중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갈지는 미지수다.
# 쟁점4. 소속사 대처, 문제없나?
김현중과 최 씨간 문제와는 별개로 김현중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대처 방식 역시 도마에 올랐다. 키이스트는 첫 보도자료를 내며 “김현중이 최 씨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연말에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 씨는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키이스트가 싸움을 부채질하는 것 같다. 나를 ‘발목’잡는 ‘꽃뱀’으로 만들었다. 오해를 만들고 불신을 키우고”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실제로 키이스트의 행보는 눈앞에 있는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해 보인다. 그들의 ‘공식 보도자료’는 하루아침에 뒤집힐 만큼 허술하다. 소속사의 대처가 김현중을 향한 대중의 시선을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현중 정도의 스타의 일인데, 협의 없이 보도자료가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마도 김현중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가 원하는 이야기를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엇박자를 내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후폭풍이 없도록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소속사의 할 일인데 키이스트의 대처가 그리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쟁점5. 김현중, 향후 연예 활동 어찌 되나?
사안의 무게를 생각할 때 김현중이 곧바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소한 군복무를 마친 2년 후가 김현중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시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한 건 ‘언제’ 복귀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매듭짓냐다. 어설프게 봉합하려 했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복귀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그가 최 씨와 결혼 후 건실하게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일 수도 있다. ‘책임지는 모습’보다 긍정적인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라는 그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결혼과 출산이 기존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결론적으로, 김현중은 지금 사면초가에 놓였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