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현대차 방문 연구소 존치 요청..속시원한 답 못얻고 ‘빈손’

18일 산경위 전주공장 방문, 전주연구소 기능․인력 존치 주문

[일요신문]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연구소의 경기도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 산경위원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전주공장을 방문했으나 현대차의 속시원한 답은 얻어내지 못했다.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강병진)는 완주군 도의원과 함께 18일 완주 봉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해 전주연구소 기능․인력 존치를 주문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전주연구소는 최근 상용차 설계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인력 300여명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혀 전북 경제계를 큰 혼란에 빠트렸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이와 관련 현대차의 현재 운영 상황과 의견을 듣고, 향후 현대차의 전북도에서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1995년부터 가동된 이래 20년간 전북도민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국내 대부분의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전북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현대차 전주연구소는 전북산업의 핵심 R&D 연구소로 도내 전체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선 연구인력의 이동은 신규 투자의 수도권 집중과 도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한층 더 가중시켜 전북 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강병진 위원장은 “현대차의 장기적인 발전과 전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주연구소의 기능과 인력을 원래대로 존치할 것과 연구소 기능을 확대․발전시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현대자동차 이석동 공장장은 “증설과 투자계획은 신뢰성을 갖고 믿어도 되고 2020년까지 계획대로 투자가 이루어 질 것이다”며 “10만대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연차적으로 1천여명의 인력을 전북도민 위주로 채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현대자동차 측은 증설과 투자계획만 강조할 뿐 정작 연구소 이전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피해 사실상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의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는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성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