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 | ||
최근 인터넷을 달군 ‘루머’ 중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신인가수 세븐에 대한 얘기였다. 혜성같이 등장해 최근 가장 잘나가는 신인인 그가 모교인 단국대에서 ‘축제 게스트로 와달라’고 하자 개런티로 1천만원을 요구했는데 학교측이 거절하자 세븐측이 ‘대신’ 학점을 잘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
세븐이 속한 양군기획의 이지운 실장은 이런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대학교 행사의 재정을 뻔히 아는데 그런 엄청난 개런티를 어떻게 요구하나. 일부 학교(축제)는 방송 스케줄을 겸한 것이었고 나머지 대학 축제는 모두 개런티 없이 참여한 것이다”고 사정을 밝혔다.
학점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그는 ‘음해성’이라고 일축했다. “학점? 수업을 제대로 못 들었으니 엉망이지만 다행히 전공이 생활음악과인지라 지금의 활동 사항이 학점에 반영된다. 물론 신문 기사, 비디오 등을 첨부해 실제 활동을 증명해야 가능한 일이다.”
▲ 장나라 | ||
그러나 개런티나 학점에 대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섭외는 학생회에서 하지만 나머지 의견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홍보과 등 학교측에서 나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극영화학과 등 연예인이 많이 배출되는 학교는 게스트를 선정할 때 1순위로 ‘동문’을 택한다고 한다. 학교측으로선 명분과 홍보 효과를 함께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쪽에서도 이왕이면 모교에서의 공연이 명분을 세울 수 있으니 서로 ‘+α’란 점에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그런 만큼 재학생이라면 ‘개런티 대신 다른 혜택’이란 조건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런 까닭에 ‘세븐의 요구’와 같은 괴소문이 그럴듯하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 축제에 게스트로 나섰을 때 세븐 수준의 가수의 ‘몸값’은 어느 정도기에 이런 조건을 내세웠다는 주장이 나돌았던 걸까. 한 가요 관계자는 “신인이라고 해도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는 가수라면 개런티를 1천만원 정도 불러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래도 대학 축제는 비교적 싼 편이고 기업행사라면 훨씬 높은 개런티를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학생 연예인’일 경우 모교에 봉사하는 의미에서 ‘거마비’ 정도만 받고 무대에 서는 경우도 간혹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한양대학교 허진 사무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축제에 관여했고 연예인 섭외를 담당했다. 시세가 워낙 빠르게 변한다. 장나라는 지난해 3월만 해도 4백50만원이었는데 여름에 알아봤을 때는 벌써 1천만원 정도라고 하더라.
내 경우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가수 혹은 아는 매니저나 소속사를 통해 섭외한다. 싸이는 아는 처지라 다른 학교에 비해 절반의 개런티에 초청이 가능했다”고 섭외 경험을 얘기했다.
▲ 윤도현 | ||
한 이벤트 기획자는 “대학 축제로 시작해 공중파 방송에 진출해 인기가 높아진 가수들의 개런티는 불과 2∼3년 사이에 몇 배로 올라 있다. 크라잉넛의 경우 3∼4년 전에는 1백50만원정도였는데 지금은 1천만원은 줘야만 섭외가 가능하다.
자우림도 현재 1천만원이 최하인 것으로 안다. 윤도현 밴드? 그야말로 A급 중에서도 특A급 아닌가. 5천만∼6천만원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불과 5년 전에 3백만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프리랜서